주인 잃은 담배 / 정해철 오늘 작은 비석 한 켠에 놓여진 주인 잃은 담배를 보며 원칙을 부여 잡고 치열하게 다투시다 부엉이 바위에서 부엉이로 떠나신 당신이 그립습니다. 그 자리 마르기도 전에 원칙은 자신의 잣대로 재단되고 널부러져 세상 밖을 뒹굴고 있습니다. 당신의 정신은 간데없고 자신들의 공치사만 어지럽게 세상에 난무하고 원칙없는 공정한 사회만 입으로 회자되며 남았습니다. 당신이 지켜려한 원칙이 저 담배 만큼이나 오늘 가슴 져미도록 사무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!
